석관 투어 

Seok-gwan Tour (2018)

신정균  Shin Jungkyun 

Full HD, 싱글채널 영상, H.264,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12분 20초

아카이빙  스크리닝   전시  ☑연구


몇년전 석관동에 위치한 작업실을 사용하던 중 동료로부터 공간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 말에 따르면 이곳은 원래 고문 당한 사람들을 치료 혹은 감금하던 병원이었고 

당시 사용된 도구나 집기들이 아직까지 지하실에 그대로 방치되어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건물이라 과거에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던 곳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꽤나 구체적인 쓰임새는 섬뜩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혹시 아셨어요? 라며 주위에 그 이야기를 유포하면서도 

실제 비극적인 상황이 있었을지 모르는 장소가 괴담 정도로 소비되는 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드는 것이었다. 

어쩌면 거기까지였을 나의 관심은 한 해를 지내면서 그곳에 존재했던 누군가를 상상하게 만들었고 다 가늠할 수 없는 외부와 달리 흔적이 남아있는 내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도록 했다. 

이 일대는 과거 공포정치를 상징하는 안기부가 위치했으며 현재는 예술학교로 용도 변경되었고 또 인근의 의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몇 년 내로 이사를 나갈 예정이다. 

이렇듯 공간의 성격이 변화하면서 그 지역과 주변 사람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이에 나는 동네에서 오래 거주해온 문화답사 동아리 회장님께 해설을 부탁드려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객관적인 사실과 더불어 다소 주관적 의견이 혼재된 설명은 일상의 공간마저 이상스럽게 만들어버린다. 

그렇게 허공에 울려 퍼지는 가이드의 목소리와 편곡의 과정, 좌우명과 같은 문장들은 한데 서로 겹쳐지면서 공통의 기억을 호출한다.


A few years ago, a colleague told me a word about a building in Seokgwan-dong, where my studio is. 

Rumor has it, the building was a hospital to lock up or tend those tortured, and that the used instruments were still in the basement. 

Knowing its age, I was not surprised to discover the building’s original purpose though, the details were more gruesome than I expected. 

The area is where the Agency of National Security planning used to be. The building that was once a symbol of the reign of terror is now an art school. 

Moreover, Uireung-one of the tombs of Joseon dynasty-was recently nominated as world heritage, making it necessary to clear out its surroundings including the mentioned building. 

As characteristics of the place change, the area and its inhabitants are also affected. 

The narrative of the tour consisted of objective facts and subjective opinions disfigure ordinary spaces. 

The voice of the tour guide, processes of song arrangement, motto-like sentences, and the newly arranged songsecho in the void, the combination calling on shared memory.


신정균은 과거의 특정 사건이나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기억이 만들어지고 다시 재현되는 경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이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그 실체를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