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몸

문소현 Moon Sohyun 

Full HD, 싱글채널 영상, H.264,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41분 30초

☑아카이빙  ☑스크리닝


신체는 고체처럼 견고하고 안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그게 지겨워 액체가 되어 자유롭게 이동하고 미끄러지고 회피하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자유를 누리다가 지금은 고체도 액체도 아닌 슬라임이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 형태가 있을 수는 있지만 단단하지 않으며, 물처럼 보이지만 흐르지 않아, 언제나 거기 그대로 있을 수 있다. 

탄성이 있어, 탱탱하고, 말랑거리며. 쫀득하다. 그리고 촉촉하며, 반질반질하다. 그것은 원래 투명하지만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다양한 질감도 가질 수 있다. 

어떤 종류 슬라임들은 탄성이 떨어지고 아주 천천히 흐르는 특성이 있지만, 물처럼 무언가를 띄우지 못하고 오히려 저 밑으로 가라앉힌다. 슬라임들은 서로의 신체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결합과 분리를 할 수 있다. 

그 신체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으며 될 수 없기도 하다. 얼마나 살았는지 알 수 없으며 그들은 곳곳에 태어나고 흐트러진다. 그것은 관객이고 배우며 작가이다. 여자이고 남자이다. 

또한, 아이이다. 최초며 최후이고. 하나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한 그 육체는 결코 버림받지 않는다. <폴 엘뤼아르 시 인용>


The body, which used to keep its place stable and firm just liKe as a solid, became liquid out of boredom, and got the characteristics of moving freely, slipping and avoiding. 

After enjoying the freedom for some time, it now became slime, which is neither solid nor liquid. 

It can have a certain shape, but it is not hard and does not flow like water, so it can be there at all times. It is elastic, so it is bouncy, soft and chewy. 

It is also moist and smooth. It is naturally transparent, but it can have various colors and textures. 

Some types of slime are less elastic and flow very slowly, but they can’t set things afloat like water and rather sink them to the bottom. 

Slime can share their body and they can be freely combined with or separated from each other. That body can or can’t be anything. 

No one knows how long it has been living, and they are born and scattered here and there. They are audience, an actor and a writer. 

They are a woman and a man. They are  children as well. The body, which is the last as well as the beginning and the one at the same time as being the two, is never abandoned. 

(Quote from a poem by Paul Éluard)


문소현은 경희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조각을 전공하였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비디오아트 전공으로 전문사를 취득하였다. 

작가는 2006년부터 스톱모션 방식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및 비디오아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발견된 위치 없음(2020)>,<홀로쑈(2019)>, 〈불꽃축제〈(2018), 

〈공원생활〉(2015–2016), 〈텅〉(2012), 〈없애다…없어지다〉(2009), 〈빛의 중독〉(2007)이 있다. 이 작업들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프랑스 낭트3대륙영화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상영되었으며, 그 외에 백남준아트센터, 일현미술관, 스페이스오뉴월 등에서 다양한 설치형태로  전시되었다. 

2006년부터 작가는 지속적으로 스톱 모션 및 인형극 방식의 영상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2016년부터는 실제 풍경과 사물을 촬영하여 재조합시키는 영상 작업으로 발전시켜왔고, 

최근에는 영상 속 미니어처 공간이 해체되어 실제 무대로 구현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이 방식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현실 속 무대 안에서 새로운 의미들이 창출되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도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