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폼2020 스크리닝 참여작
Full HD, 단채널 영상, H.264,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14분 18초
이태리 계 러시안이었던 물리학자 존(John)은 어느 날 신의 부름을 받아 서쪽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놈(Nome)으로 떠난다. 그는 그곳에서 지구의 문명보다 한없이 발전된, 다른 세계에서 온 이들로부터 계시를 받게 된다. 존은 그들로부터, 그들이 과거에 인류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몇 번의 지구 방문으로 문명을 부여해 왔으며, 지금까지 인류의 구원자(메시아)를 선택해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역시 새로운 구원자로서 그들에게 선택받는다. 그와 함께 그는 시간과 세상의 이치를 을 이해하고, 미래를 가늠 할 수 있는 눈을 얻었다. 그는 러시아에 돌아가 네일라(Neila)’라는 신흥종교를 개척한다.
종교의 기본적 교리는 자기 수련을 통한 영적인 정화를 통해 육체가 없어진다고 하더라고, 정화된 영혼은 또 다른 세계의 이전 인류의 수행자들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 삶을 이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계시의 순간 알게 된, 인류와 음역 / 청역대가 다른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훈련하도록 하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바디랭귀지와 흡사해 보인다.
교인들은 약지(네 번째 손가락)와 엄지손가락을 접고 인사하는데, 이것은 인류의 일곱 번째 구원자인 닐에 대한 존경과 기도의 행위라 한다. 또한 무한히 반사되는 거울에서 빛에 의한 에너지가 증폭된다 하여, 그들이 수행하는 곳에는 이러한 무한반사 거울이 구비되어 있으며, 그것이 마치 우주에서 온 이들이 통과하는 통로와 비슷한 형상이라 하며, 이것을 ‘가르침의 길’로 부른다. 교인이 아닌 이들에게는 그것이 흡사 SF영화 속 우주선의 워프 터널로 보인다고 하여 ‘차원의 문’이라고도 불린다.
네일라에서는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지구 방문 흔적’들을 내보이며, 그들의 믿음을 더욱 확실시 하고 있다.
이주원 Lee Juwon
이주원은 시각 예술 작가로, ‘언어와 문화적 차이, 넘쳐나는 미디어와 객관성의 상실, 사람의 관념적 이해’ 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전시로는 북마이애미 현대미술관 상영회 <Optic Nerve 15> 2013를 시작으로, 커먼센터 <오토세이브> 2015, 송은아트큐브 <그들은 무엇을 남겼나> 20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뉴스, 리플리에게> 2018, 부천아트벙커B39 <Be Kind Rewind> 20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