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된 순간 The moment of being two (2014)
2022
뭎 [Mu:p]
Full HD, 1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59분 4초

1.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지하철에서 자리를 찾는 두 명의 일행이 눈에 들어왔다. 서로 떨어져있는 위치에 자리가 났고, 각자는 빈 곳을 향해가서 앉았다. 둘 사이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여전히 두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 끈이 보였다.
2. 자연을 마주할 때나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아름답다' 거나 그 외의 여러 가지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 이미지 뒤에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보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이미지로서 나타나지만, 구조나 원리가 없이는 그 존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단순한 움직임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들어낸다. 구성된 전체의 움직임은 하나의 동작으로 환원되며, 부분과 전체는 끝없이 순환한다.
3. 행위자로서의 무용수, 하나의 단위로 이루어진 스티로폼 블럭, 고정되지 않은 관객들이 전체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이다. 부분과 부분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의 형태는 예상치 못한 구도로 시시각각 변화하기도 하고, 균형을 이루어 안정된 상태로 남기도 한다. 관계를 이루는 균형이 유지될 때 둘 사이는 한없이 '0' 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 전체는 부분의 질서로부터 생겨난다.

구성, 연출: 뭎
출연: 권영호, 이효선, 임정하, 조형준
음악: 남상원
영상기록: 강상우

뭎 [Mu:p] - 조형준, 손민선

안무와 건축에 기반을 둔 조형준과 손민선은 공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업한다. 특정 장소의 맥락에 신체 및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발생하는 공간과 안무, 현상에 대해 실험하며, 조직된 환경 혹은 시스템이 시간 구조를 기반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